"막내가 일을 너무 못해"…업무평가 탈 쓴 뒷담화, 직장 내 괴롭힘일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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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3/01/19 l 작성자 : 희망하나 l 조회수 : 894 l | ||
지난해 취업에 성공한 20대 직장인 A씨. 그는 첫 사회 생활을 하면서 업무와 조직문화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입사하고 한 달이 지났을 무렵 유독 냉정하게 자신을 대했던 한 상급자가 다른 부서 사람들에게 자신을 놓고 험담을 하고 다닌다는 사실을 들었다. 일상 생활 태도부터 컴퓨터 활용 능력 같은 업무 능력까지, "막내가 일을 못한다"며 늘어놓는 뒷담화 범위도 무척 넓었다.
A씨는 "물론 업무에 미숙했던 것은 내 잘못"이라면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바보 취급을 당한 건가 싶었고 첫 회사 생활을 망친 것 같아 힘들었다"고 말했다. 사회 초년생이었던 그는 상급자가 계속해서 자신에 대해 험담을 하고 다닌다는 것을 알았지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도 모른 채 속앓이만 했다.
A씨는 "회사 분위기가 '왜 내 욕을 하고 다니냐'며 따지기 어려웠다"면서 "문제를 키우면 오히려 나를 모르는 사람들까지 뒷담화 내용을 알까봐 두려웠다"고 떠올렸다. 이 문제로 두통 증세까지 겪었던 A씨는 몇 달 뒤 자신을 욕하고 다녔던 상급자가 이직한다며 회사를 관두고 나서야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업무 평가를 가장한 비난과 조롱"직장에서 뒷담화로 고민하는 것은 A씨만의 일이 아니다. 직장갑질119가 2021년 1월부터 11월까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받은 내용을 분석해보니, 전체 신고내역 1,091건 중 뒷담화 범주에 들어갈 수 있는 모욕·명예훼손은 405건(유형 중복포함)으로 폭행·폭언 568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같은 기간 고용노동부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전체 1만7,342건의 직장 내 괴롭힘 신고 사례 중 험담·따돌림은 2,000건으로, 폭언(6,199건)과 부당 인사조치(2,695건) 뒤를 이었다. 문제는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뒷담화 대부분이 '업무평가'의 탈을 쓰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직장생활 5년 차인 30대 B씨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B씨는 우연치 않게 자신의 팀장이 회사 사람들에게 B씨 험담을 하는 현장을 직접 목격했다. 팀장은 "B는 항상 딱 시키는 일만 한다", "팀 플레이가 어렵다"며 마치 B씨가 업무상 큰 골칫거리인 듯 말하고 있었다. 주변 이곳저곳 물어보니 팀장으로부터 B씨에 대한 비슷한 업무 평가를 전해들은 회사 사람들이 여럿 됐다. B씨는 억울했다. 업무 시간에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기에도 빠듯하지만 누군가 해야 하는 자잘한 일들을 자신이 한 적도 많았다. 고민 끝에 팀장과 대화를 시도한 B씨는 '오히려 내가 B씨 때문에 힘들었고 업무에 대한 피드백을 나눈 것뿐'이라는 답변을 받고 말문이 막혔다. 그는 "적반하장이었지만 업무 능력 피드백이라고 말하니 할 말이 없더라"면서 "주관적 업무 평가로 한 사람의 직장 생활을 깎아내리면 안 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팀장과의 관계 때문에 더 따지고 들지 않았지만 일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고 모든 일에 눈치가 보인다"고 토로했다. 출처 :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3011521200002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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