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여동생 전순옥 "노조전임자가 회사 월급 받는 것은 잘못" | ||
---|---|---|
등록일 : 2023/01/04 l 작성자 : 언제나미라클 l 조회수 : 390 l | ||
"정규직은 비정규직 근로조건 개선에 진솔하게 나서야 한다" "유학시절 북한 가자는 제안 많았다…김일성과 면담도 제시" "과거 국정원, 인혁당 관련자 여성 가족 흥분제로 고문했다" 전순옥(70)은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이다. 그는 전태일 열사 분신 후 50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인간 대우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 가슴이 아프다.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에 있는 전태일기념관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노동운동이 건강해지려면 노조 전임자가 회사로부터 월급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노조 일만 하는 사람은 회사가 아닌 조합원들로부터 급여를 받는 게 맞다고 했다. 또 비정규직 노동자는 정규직이 일정 수준의 임금을 보장받는 과정에서 희생되고 있다고 했다. 정규직이 진솔하게 비정규직의 근로조건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 유학 시절에 북한에 함께 가자는 제안을 많이 받았으나 거절했다고 했다. 방북을 제안한 사람들은 김일성과의 일대일 면담도 이미 약속돼 있다면서 자신을 설득했다고 전했다.
1954년 부산에서 태어난 전순옥은 16세의 어린 나이에 오빠의 분신 사망을 확인하고 충격을 받아 졸도했다. 이후 어머니 이소선(작고)과 함께 노동운동에 뛰어든 그는 1977년 9월 9일 청계노조의 노동교실 되찾기 투쟁에서 4층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투신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는 여러 노동 현장을 다니면서 노동운동을 하다 1989년 외국어 공부를 하기 위해 영국으로 떠났다. 그곳에서 대학원 과정까지 밟아 '그들은 기계가 아니다-70년대 한국 여성 노동자와 민주노조운동을 위한 그들의 투쟁'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논문을 쓰기 위해 한국을 방문, 150명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12년 만에 귀국한 그는 노동운동 관련 일에 계속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면서 성공회대 교수, 민주정책연구소 부설 소상공인정책연구소장,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의원 등을 지냈다. 전순옥의 오빠 전태일은 1948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평화시장 옷 공장 재단사로 일하면서 참혹한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노력했으나 이뤄지지 않자 22세에 불과했던 1970년 11월13일 평화시장 앞길에서 석유를 끼얹고 분신했다. 그는 "근로기준법을 지켜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면서 자신을 불태웠다. 동료들은 그 불길에 아무 쓸모가 없었던 근로기준법 책을 던졌다. 그는 재단사로 일하면서 배고파하는 어린 시다(보조원)들에게 버스비로 풀빵을 사주고는 도봉구 쌍문동 집까지 30리길을 걸어간 사람이었다. 시다들을 대신해서 혼자 공장에 남아서 청소를 하기도 했고, 시다가 아프면 약국과 병원으로 뛰어가곤 했다. 추위에 떠는 걸인을 만나면 옷을 벗어주고는 벌벌 떨면서 집으로 가기도 했다.
https://v.daum.net/v/20230104060516676 추천링크
|
||
댓글 0개 (욕설이나 비방글은 동의 없이 임의삭제될 수 있습니다. 매너있는 댓글 부탁드립니다.) 노동학포럼에서는 보다 구체적이고 신뢰있는 답변이 될 수 있도록 전문가 회원의 댓글과 일반회원의 댓글을 구분표시 하고 있습니다.
★ 비방이나 욕설글 등은 임의 삭제됩니다. 매너있는 댓글을 부탁드립니다.
|
커뮤니티